뉴욕시, 학교별 교사 감원 비율 발표…25, 26학군 대거 포함됐다
뉴욕시의 대규모 교사 감원 대상에 한인 밀집 지역인 25, 26학군 학교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. 시 교육국은 27일 주정부 지원금 44억 달러 삭감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안에 전체 교사 7만4675명 중 6%인 4675명을 감원해야 한다면서 학교별 예상 감원 비율을 발표했다. 이에 따르면 25학군은 5%, 26학군은 4%가 감원 대상이다. 한인 학생이 많이 다니는 베이사이드 PS203 초등학교의 경우 48명 중 3명이 교단을 떠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 이 학교 학부모 이시연씨는 “가뜩이나 교사가 부족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인데, 교사가 더 줄어들면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”이라고 우려했다. 특목고도 예외는 아니다. 브롱스과학고의 경우 137명 중 8%인 11명이 감원 대상에 올랐다. 뉴욕시 전체로는 1600개 학교에서 1명 이상의 교사를 감원해야 한다. 특히 주법에 규정된 ‘후입선출제(Last In First Out)’에 따라 4년 이하 경력을 가진 교사들이 주 감원 대상이다. 이 제도에 따르면 종신직 교사는 평가 결과에 상관 없이 감원할 수 없고, 채용 순서에 따라 나중에 들어온 교사부터 해임해야 한다. 일부 학교의 경우 감원 비율이 50%를 넘어 사실상 폐교 위기를 맞고 있다. 맨해튼 컬럼비아중학교는 교사 20명 중 70%에 해당하는 14명을 내보내야 하며, 브루클린 브라이터 초이스 커뮤니티스쿨은 63%, 퀸즈 PS290초등학교 등 7곳은 50%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. 이들 학교는 대부분 개교한 지 얼마 안 되며, 교사들도 신입인 경우가 많다. 과목별로는 독해·미술·음악·체육 등이 15%, 사회가 9%다. 교육국 나탈리 래비츠 대변인은 이와 관련, “(후입선출제를 명시한) 주법을 바꾸면 젊고 우수한 교사가 대거 해고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”고 밝혔다. 그러나 교사 노조는 “무책임한 발표”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. 마이클 멀그루 노조 회장은 “시정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교사·학부모들에게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”며 “시가 이미 발표했듯이 지난해 20억 달러의 세금을 더 거둬들였기 때문에 교사를 해고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재정을 운용할 수 있다"고 지적했다. 강이종행 기자 kyjh69@koreadaily.com